좋은 연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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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도 연구실원 중에 한 친구가 가끔씩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얘기를 해준다. 오늘도 논문 보면서 심란해하다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다들 연차가 쌓여있는 친구들이라서 이해 안 되는 이야기를 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항상 존재한다.


실용성

오늘은 좋은 논문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좋은 논문이란 뭘까에 대해서 석사하는 후배와 얘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내린 결론은 지식의 간극을 메꾸는 것이라고 (잠정적으로) 정리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친구들을 통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개념은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의미있는 논문(혹은 결과물)에 대한 고민은 어느 영역에나 있는 것인 것 같다.

그런데 지식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연구(지식의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라 정의하겠다)를 좋은 연구가 되게 하는 하나의 요소이고, 실용적이라는 것은 “좋은” 연구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용적이라 함은 쉽게 사용되고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면 될까? 어떤 역할을 하는 장치를 만들었을 때 그 어떤 모델에도 쉽게 끼워넣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는게 아닐까. (그냥 현장에서 바로 가져다 쓸 수 있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고 등등..그냥 좋은 것)

간단함

Simple Stick. 스티브 잡스가 들고다니던 사랑의 회초리(응?). 예전에 단순함에 꽂혀있을 때, 읽었던 책에서 언급된 Simple stick은 이 연구라는 영역에서도 통용되는 말인듯 싶다. 앞서 언급된 실용적인 것에 더불어 간단, 명료 역시 좋은 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논문을 쓰는 것은 마치 어떻게든 꾸역꾸역 내 아이템으로 사업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될지 안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안 되는 부분에서는 이것저것 다 붙여버리는 몽둥이처럼 휘두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사업이 안 좋게 된다 논문도 state of the art를 찍어보겠다고 이것 붙이고 저것 붙이고 그래서 왠지 모르게 originality가 모호한 논문이 있다. 과연 이러한게 나쁜 논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간단하게 딱! 하고 보여주는 논문이 더 좋은건 당연한게 아닐까? (쓰는 사람이든 읽는 사람이든) 다만, 어려워서 문제이다. 더하는건 쉽지만 빼고 정제하는건 언제나 힘들다.


여담으로, 도메인을 찾아보자, 어려워도 처음부터 좋은 연구를 하도록 노력하자..라고 하더이다. 하, 아는데 쉽지 않다. 이 길이 맞을까? 이러다가 그냥 아웃풋도 없이 쫄딱 망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 다른 분야에서 이리저리 떠다니다 여기와서도 똑같은 고민이다. 그냥 어딜가나 다 똑같나 보다. 친한 형이 말했듯이, 어떤 선택을 하는건 그다지 중요한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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